아파트 평형별 마감재, 59㎡와 84㎡는 뭐가 다를까 — 현장 20년 차의 비교

모델하우스는 보통 84㎡ 하나만 짓습니다. 59㎡를 계약한 사람은 도면과 사진만 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작은 평형은 마감재도 싼 걸 쓰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현장에서 자주 받았습니다. 20년 동안 아파트 현장에서 마감 공사를 관리하면서 본 아파트 평형별 마감재 차이를 정리했습니다.

59㎡와 84㎡ 강마루 색상 비교 — 59는 밝은 화이트, 84는 무늬목 중간 톤
같은 단지 같은 제품이지만 색상이 다릅니다. 왼쪽 59㎡, 오른쪽 84㎡

아파트 평형별 마감재, 등급은 같습니다

먼저 결론입니다. 같은 단지라면 59㎡와 84㎡의 마감재 등급은 같습니다.

강마루는 같은 제품이고, 타일도 같은 규격이고, 시스템가구와 욕실 액세서리도 동일합니다. 평형이 작다고 등급을 낮추지 않습니다.

다른 건 색상입니다.

항목59㎡84㎡
강마루밝은 화이트 계열무늬목 중간 톤
목문·문틀밝은 톤중간 톤
주방가구화이트 위주조금 더 짙은 톤
도배동일동일
욕실 타일동일동일
시스템가구동일동일
액세서리·수전동일동일
59㎡와 84㎡ 목문 색상 비교
문과 문틀도 평형에 따라 톤이 달라집니다

바닥과 문, 이 두 가지가 평형을 가릅니다. 나머지는 나란히 놓고 봐도 구분이 안 됩니다.

59㎡와 84㎡ 도배 비교 — 동일
도배는 평형과 무관하게 같습니다
59㎡와 84㎡ 욕실 타일 비교 — 동일
욕실 타일과 위생기구는 등급 차이가 없습니다
59㎡와 84㎡ 시스템가구 비교 — 동일
시스템가구와 액세서리도 동일 사양입니다

왜 색을 다르게 할까

작은 평형에 어두운 바닥을 깔면 공간이 더 좁아 보입니다. 반대로 밝은 색은 빛을 반사해서 실제보다 넓어 보입니다.

59㎡를 화이트 계열로 가는 건 원가를 아끼려는 게 아니라 좁은 공간을 넓어 보이게 하려는 선택입니다. 84㎡는 공간에 여유가 있으니 중간 톤으로 차분하게 가도 답답하지 않습니다.

59㎡ 주방 전경 — 화이트 계열 주방가구
59㎡ 주방은 화이트 위주로 밝게 구성됩니다

실제로 입주 후에 59㎡ 세대가 더 밝고 환해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가구를 짙은 색으로 들이실 계획이라면 이 점을 미리 고려하시는 게 좋습니다.

진짜 차이는 대피공간입니다

마감재보다 실제 생활에 영향을 주는 차이가 있습니다. 대피공간 위치입니다.

4층 이상 아파트는 각 세대에 대피공간을 두게 되어 있습니다. 「건축법 시행령」 제46조가 정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기준내용
바닥면적세대별 설치 2㎡ 이상, 인접 세대와 공동 설치 시 3㎡ 이상
위치바깥 공기와 접할 것
구획실내의 다른 부분과 방화구획으로 구획
출입문60분+ 방화문

문제는 이 2㎡를 어디서 빼느냐입니다.

평형대피공간 위치
84㎡안방에서 바로 들어가는 별도 공간
59㎡발코니 쪽에 형성

84㎡는 안방 안쪽에 문이 하나 더 있는 구조가 됩니다. 59㎡는 발코니의 일부가 대피공간이 됩니다.

대피공간은 발코니를 확장하더라도 그대로 남습니다. 방화구획으로 구획된 공간이라 벽을 헐 수 없습니다. 도면상 발코니 길이가 같아 보여도, 실제로 쓸 수 있는 공간은 대피공간만큼 줄어든다는 뜻입니다. 확장 면적이 법적으로 어떻게 산정되는지는 단지마다 다르니 모집공고에서 확인하십시오.

대피공간에는 어떤 물건도 둘 수 없습니다. 창고처럼 쓰는 것은 위법입니다. 화재 시 구조를 기다리는 공간이고, 방화문이 열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장에서 인계할 때 가장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요즘은 하향식 피난사다리가 대세입니다

법은 대피공간 대신 다른 수단을 두는 것도 인정합니다. 발코니 경계벽을 부수기 쉬운 경량구조로 하거나, 경계벽에 피난구를 두거나, 발코니 바닥에 하향식 피난구를 설치하는 방법입니다.

최근 현장에서는 하향식 피난사다리가 대세입니다. 발코니 바닥에 뚜껑이 있고, 열면 아래층 발코니로 내려가는 사다리가 펼쳐지는 방식입니다.

방식장점단점
대피공간구조를 기다릴 공간이 확보됨세대 면적 2㎡를 잡아먹음
하향식 피난사다리면적 손실이 거의 없음사다리를 직접 내려가야 함
경량칸막이옆 세대로 대피부숴야 열림, 짐 쌓아두면 무용지물

시공사 입장에서는 2㎡를 세대 면적으로 돌릴 수 있다는 게 큽니다. 59㎡처럼 한 평이 아쉬운 평형일수록 하향식 피난구 쪽을 택하는 이유입니다.

입주자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습니다. 발코니를 그만큼 넓게 쓸 수 있습니다. 다만 뚜껑 위에는 아무것도 올려두면 안 됩니다. 세탁기나 짐을 올려두면 화재 시 열리지 않습니다. 대피공간과 마찬가지로 피난 설비를 막는 것은 위법입니다. 현장에서 인계할 때 이 부분을 가장 많이 설명합니다.

내 세대가 대피공간인지 하향식 피난구인지는 입주 전에 확인해두십시오. 발코니에서 쓸 수 있는 면적이 달라집니다.

A타입, B타입은 뭐가 다를까

같은 59㎡인데 59A, 59B로 나뉘는 경우가 있습니다.

타입 구분은 설계사가 정하는 것이라 단지마다 다릅니다. 다만 현장에서 보면 대체로 이런 경향이 있습니다.

타입특징위치
A타입기본적인 4베이 구조일반 위치
B타입내부에 복도가 형성보통 중간 세대

B타입은 중간에 끼어 있다 보니 채광면이 줄고, 대신 현관에서 방으로 가는 복도가 생깁니다. 같은 면적인데 체감 공간이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계약 전에 타입 기호만 보지 마시고 평면도에서 창이 몇 개 면에 나 있는지를 세어보십시오. 그게 실제 생활의 차이를 가장 크게 좌우합니다.

59㎡ 계약 전 확인할 것

확인할 것
대피공간인지, 하향식 피난구인지대피공간이면 발코니에서 2㎡가 빠집니다
하향식 피난구 뚜껑 위치그 위에는 세탁기·짐을 올릴 수 없습니다
타입별 평면도 (A/B)복도 유무, 채광면 개수
바닥·문 색상들일 가구 색과 맞는지
실외기실 위치세탁실 겸용인지 별도인지

마감재 등급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같은 단지면 같습니다. 대신 평면과 대피공간을 보십시오. 이건 입주 후에 바꿀 수 없습니다.

아파트 평형별 마감재 차이 정리

구분59㎡ vs 84㎡
마감재 등급동일
색상59는 밝게, 84는 중간 톤
기능·액세서리동일
대피공간84는 안방, 59는 발코니
요즘 추세하향식 피난사다리 — 면적 손실이 적음
타입(A/B)B는 복도형·중간세대 경향

작은 평형이라고 싼 자재를 쓰는 게 아닙니다. 다만 작은 공간을 어떻게 보이게 할지에 대한 선택이 들어가 있고, 법이 요구하는 2㎡를 어디서 빼느냐가 달라질 뿐입니다.

사전점검 때 무엇을 봐야 하는지는 아파트 사전점검 글에, 이 마감재들이 어떤 순서로 시공되는지는 아파트 공사 순서 글에 정리해두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입주자는 잘 모르지만 큰돈이 들어가는 공용부 하자를 다루겠습니다. 옥상과 지하주차장 이야기입니다.

참고

국가법령정보센터 — 건축법 시행령 제46조(방화구획 등의 설치)

타입 구분과 마감 사양은 단지·시행사·시공사에 따라 다릅니다. 이 글은 제가 관리한 현장을 기준으로 한 설명이며, 계약 전에는 반드시 해당 단지의 입주자 모집공고와 마감재 목록을 확인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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